“IRA 여파에 현대차·기아 전기차 美 시장점유율 급감”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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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12.5%→발효 이후 지난해 4분기 월평균 4.4%로↓
“IRA로 한국 전기차 업체 타격 확인…정부, 대응책 마련해야”
미국이 자국의 제조업 강화를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한지 1년째인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 충전 중인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이 자국의 제조업 강화를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한지 1년째인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 충전 중인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이 발효된 지난해 8월 이후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시행 이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자동차 업계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IRA 시행 직후인 지난해 4분기(10월~12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월평균 4.4%로 산출됐다. 이는 지난해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1월(12.5%)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해당 법 시행 직후보다 이들 회사의 점유율이 점차적으로 회복되는 추세(1월 5.2%, 2월 5.9%, 3월 6.1%, 4월 7.9%, 5월 8.9%, 6월 8.2%)를 보이고 있지만, IRA 이전의 점유율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IRA 시행이 현대·기아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이 확보한 지난해 '전기차 (EV·Electric Vehicle) 글로벌 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IRA의 직접적 수혜자인 테슬라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7% 급증,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20.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p) 오른 점유율이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2%p 하락한 4.9%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IRA 시행으로 전기차의 수요는 증가했는데, 우리 업체들은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며 "IRA로 인한 우리나라 전기차 업계의 타격이 확인된 만큼 정부가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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