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 유출로 ‘뱅크런 위기’ 겪은 새마을금고, 2조 순유입 전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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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대 보다는 건전성·수익성 개선에 집중
14일 한국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지난 7월 수신 잔액(241조8559억원)보다 2조원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7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하면서 뱅크런 위험에 휩싸였던 새마을금고에 지난달 2조원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예·적금 대량 해지 사태가 있었던 지난 7월(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41조8559억원으로 6월 말(259조4624억원) 대비 17조6065억원 급감했다.

이후 정부와 관계부처는 새마을금고 관련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재예치 시 당초 이자를 복원해주는 등의 비상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기준 전월보다 2조원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달에도 자금 유입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대출액은 지난해 12월 201조6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200조원 내외에서 유지되다가 최근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말 기준 대출액은 195조5592억원으로 전월 말(196조5381억원)보다 9789억원 줄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저금리, 부동산 호황 시기에 공격적으로 늘려온 기업대출(부동산 담보, 관리형토지신탁 대출 등) 증가세가 둔화했다. 기업대출은 2021년 말 85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0조60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1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기준 111조4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연초 새마을금고는 '연내 자산 300조 달성'을 목표로 내걸며 외형 확대에 집중해 왔지만, 지난 7월 위기를 겪은 뒤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 위주로 목표를 변경하게 됐다. 관리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금고 자체별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을 금지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연계한 경우만 허용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출자금 기준도 2025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상향해 2028년 7월부터는 현재의 3∼5배로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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