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장관 후보자 “여가부 해체, 尹 공약…김여사 친분설은 가짜뉴스”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9.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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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길 기자들과 질의응답…“잼버리 감사, 정치 공세 막아낼 것”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여가부 해체’가 있었다며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성평등 문제에 여가부 정책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사회가 많이 바뀌었고 가족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라는 표현이 ‘빠르게 폐지하는 것’을 뜻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 이건 정치 일정하고 맞물려 있다”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하고, 우리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엑시트하겠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날 소감문에서 여가부의 기능으로 ‘생명 존엄성 집행’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한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이 있다. 여가부의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생명의 고귀함과 직결되지 않은 정책이 없다”며 “아이돌봄, 한부모 지원, 폭력피해자 지원 등 정책은 모두 생명 존중을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의 출산율이 전쟁이나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국가들보다 낮아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존속 기간 이를 철저하게 재정비하고 사회구조적 문제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를 저출산 대책 컨트롤타워로 세운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부처 역량이 되지 못한다. 저출산 어젠다를 세팅하면서 관련 부처와 함께 문제를 짚어나가고, 여가부가 할 역할은 다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여가부는 타 부처보다 규모가 작지만 제기되는 각종 이슈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타 부처와 업무 협조를 하려고 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여가부가 철저히 재정비하고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20년 친분설’에 대해 “가짜뉴스가 지나쳐서 이젠 괴담 수준”이라고 일축한 뒤 “저는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저는 20년 전 중앙일보 기자, 정몽준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 청주대 정치사회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도 사회적 해악이지만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정당 의원이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정말 적절치 않다”며 “차라리 83년생인 저희 딸과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더 완벽성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저희 젊었을 때, 제가 양성평등진흥원장 시절(2014년 2월∼2015년 11월)에는 분명히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했다”라며 “지금도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는 남성이, 다른 분야에서는 여성이 차별받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젠더 갈등이 된다. 지금 젠더 얘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잼버리 파행에 관한 여가부 책임에 대해 “굉장히 어깨가 무겁다. 국민 누구도 실망하지 않은 분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가부뿐 아니라 12개 기관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이뤄질 텐데, 책임 소재가 분명치 않은 것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막아낼 것”이라며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하늘의 것은 하늘에게’라는 구절도 있듯이 책임 소재가 드러나면 숨김없이 소상히 설명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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