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 유인촌 “블랙리스트 문제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볼 것”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3.09.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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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무겁다…15년 전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감 느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탄 채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탄 채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는 14일 블랙리스트 문제와 관련 과거 의혹을 부인하며 “임명이 된다면 그런(블랙리스트) 문제를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단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해 장관 재임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예술계와)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밖에서 볼 때 문체부 공무원들 또는 지원지관에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또 (블랙리스트) 얘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맡긴 소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지금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했다”며 “국민들에 대한 문화 복지,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 정책들을 전부 새롭게, 이 정부에 맞게 잘 다듬어 보라는 뜻으로 저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임이 무겁다. 제가 15년 전에 일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전에 했던 일보다도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자전거로 유럽 2000km를 종주한 유 후보자는 이날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그는 “오전 9시30분에 서울 성수동 집에서 출발해 40~45분 걸렸다. 아침 운동으로 딱 좋은 거리”라며 “중간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어졌다. 청문회 기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돼 2011년 1월까지 약 3년간 재직했다. 그는 장관을 퇴임한 뒤에도 대통령실 문화특보를 지냈고, 2012년에는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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