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개파’가 곧 《개콘》이고 《웃찾사》”…유튜브서 떠오른 《스우파》 패러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4 14: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개파’가 주목받는 이유…높은 싱크로율 통해 ‘댄스’를 ‘개그’로 치환
개그맨 재능·실력 부각시켜…성공적 패러디물로 주목

개그 프로그램들의 폐지 이후 유튜브로 무대를 옮긴 개그맨들이 성공적인 패러디 개그를 통해 ‘개그의 봄’을 부활시키고 있다. 최근 그 중심에 있는 콘텐츠는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스개파)’다. Mnet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를 패러디한 ‘스개파2’는 《스우파2》의 첫 방송 2주 만인 9월 초부터 유튜브 ‘엔조이커플’ 채널을 통해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를 패러디한 유튜브 콘텐츠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2’는 9월 초부터 유튜브 ‘엔조이커플’ 채널을 통해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엔조이커플 공식 유튜브 캡처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를 패러디한 유튜브 콘텐츠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2’는 9월 초부터 유튜브 ‘엔조이커플’ 채널을 통해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엔조이커플 공식 유튜브 캡처

“개그맨 열정 뜨겁다”…무수익 영상 제작

‘스개파’는 《스우파》 프로그램과 출연 댄서들의 특성을 따서 만든 패러디물이다. 방송에서의 멘트, 출연자 간 경쟁 구도까지 빠른 시간 안에 차용했다. 이 콘텐츠는 ‘대한민국 개그 신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글로벌 개그 서열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를 웃겨야 하는 미션으로 진행된다.

엔조이커플은 ‘스개파2’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공개하기 전 선공개 영상을 올리면서 “코미디 무대는 없어졌지만 개그맨과 개그우먼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며 콘텐츠를 제작한 배경을 언급한 바 있다. 저작권으로 인해 수익이 창출되지 않지만, 공중파와 케이블 무대가 모두 사라진 지금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작된 콘텐츠라는 설명이다.

싱크로율과 작명 센스도 시즌1에 이어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일과 10일 정식 공개된 에피소드 1~2 영상에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특성을 투영해 낸 구성과 출연자들의 외모 특징, 댄스 포인트를 녹여낸 재능과 능력도 눈길을 끌었지만, ‘댄스’의 형태를 ‘개그’로, 《스우파》의 서사를 개그맨들의 서사로 바꿔 개그맨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스우파》에 등장하는 멘트를 개그 버전으로 가져오면서 ‘스트릿 ‘개그’ 우먼 파이터‘라는 콘텐츠 제목을 실감케 했다. 《웃찾사》에서 ‘서운타’등 코너를 이끌었던 이수빈이 연기한 ‘비수기’는 “《웃찾사》에서 10년 동안 버텼다”고 언급하면서 《스우파》에 등장한 “댄스 경력을 무시하는 것이 같잖다”는 표현을 “개그 경력을 무시하는 것이 같잖다”는 경고로 바꿨다.

‘댄스 갓 시작한 댄서들’이라는 대사는 ‘유튜브 갓 시작한 개그맨’들로 치환됐다. 출연자들은 ‘아까비넨’을 연기한 강유미가 등장하자 ‘개그우먼계의 연예인’이자 롤 모델이라며 ‘분장실의 강 선생님’ 코너를 언급했고, ‘늴리리아킴’ 역할을 맡은 임라라에 대해서는 “개그맨들을 유튜브로 이끈 1인자”라고 평했다. ‘미나명이나물’ 역 민솔유는 《스우파》를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미나명의 공격을 패러디해 “코미디언 유튜버 1세대라는 타이틀을 100% 본인의 노력으로 만든 것이냐”는 도발을 던졌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를 패러디한 유튜브 콘텐츠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2’는 9월 초부터 유튜브 ‘엔조이커플’ 채널을 통해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엔조이커플 공식 유튜브 캡처
개그맨들과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개그 능력과 함께 각자의 매력까지 패러디를 통해 비추는 ‘스개파’의 긍정적인 기능에 대중은 호응했다. ⓒ엔조이커플 공식 유튜브 캡처

개그맨 선후배들 한 콘텐츠에 담아…향후 활동 기대

‘윤쥐’ 역을 맡은 박이안은 “개그 무대가 없어져 보여줄 곳이 없으니 내가 보여주겠다”며 몸 개그를 선보였다. 《스우파》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모여 있는 상황에서, 뛰어놀 무대가 사라진 개그맨들과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개그 능력과 함께 각자의 매력까지 패러디를 통해 비추는 ‘스개파’의 긍정적인 기능에 대중은 호응했다. 개그맨들의 매력을 알게 된 시청자들이 이들의 과거 콘텐츠를 찾아보는 순기능도 이어졌다.

강유미부터 이은형, 홍윤화, 임라라, 허미진 등 다양한 세대의 개그맨 선후배들을 한 콘텐츠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출연자들은 개그맨들이 활약할 무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무대가 너무 그리웠고, 개그맨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어 ‘스개파’를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비록 ‘초저예산’에 ‘몸으로 헤딩’한 콘텐츠지만, 개그계 선후배들의 출연으로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임라라의 설명이다.

최근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인 김혜선은 모니카를 패러디한 ‘뭡니카’ 역으로 콘텐츠에 등장한 것에 대해 “어제까지 운동선수로 축구를 했는데, 오랜만에 코미디언 일을 해서 재밌었다”고 언급했다. 후배들의 콘텐츠에 출연한 이은형은 콘텐츠 구축에 대해 칭찬하며 존경과 사랑을 표했다. 강유미는 “‘스개파’가 곧 《개콘》이고 《웃찾사》”라고 평가했다.

‘스개파’의 향후 활동을 응원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스우파1》 종영 이후, ‘스개파1’ 출연자들이 실제 《스우파1》 출연자들과 만남을 갖는 콘텐츠가 공개된 바 있다. 또 《스우파》 콘서트에도 ‘스개파’ 멤버들이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지원사격을 했던 만큼, ‘스개파2’ 멤버들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웃음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