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리더 RM,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기부 통해 활옷 보존처리 등 지원
BTS 리더 RM의 기부를 통해 보존처리된 조선시대 활옷이 15일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5일부터 조선시대 여성 혼례복인 활옷 9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 110여 점을 선보이는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을 개최한다.
활옷은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가 입던 대례복으로, 붉은 비단 위에 다양한 기법으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한 옷이다. 왕실 뿐 아니라 민간으로 전파되면서 혼례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 30여 점, 국외 10여 점 등 세계적으로 40여 점 밖에 남아 있지 않아 그 가치가 매우 크게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활옷 중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의 활옷 등 국내 활옷 3점이 공개된다.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활옷 등 국외 소장 활옷 6점도 전시된다.
특히 LACMA의 활옷은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처리를 완료한 작품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RM은 2021년 9월, 국외소재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에 써달라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단과 LACMA가 함께 LACMA이 소장 중인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해왔다.
RM이 복원 작업에 힘을 보탠 활옷은 20세기 초 만들어진 것으로, 1939년 한 미술품 수집가가 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 활옷의 존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해외 문화재 전수조사 과정을 통해 알려졌다. RM이 국외소재문화재 복원에 써달라고 기부한 이후, 재단 측은 후보를 선정해 RM과 논의한 끝에 이 활옷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활옷은 지난해 9월 국내에 반입됐다.
RM은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공개된 편지를 통해, “LACMA 소장 활옷의 경우 세월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자수의 탈락이 거의 없고, 자수 실의 색상이 잘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들었다”며 “보존처리 후 다른 활옷과 비교·연구를 통해 전반적인 활옷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아름답고 우수한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12월1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