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9·19합의 반드시 폐기돼야”…‘文 모가지’ 막말 사과 안해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9.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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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적 밀착에 “압도할 수 있는 軍 전력증강 방안 보완”
중대장 시절 부대원 사망사건 조작설엔 “거의 소설…법적 투쟁”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9·19 군사합의 폐기 여부를 “국방부 단독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고 부연한 뒤 “9·19 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에 그간 군에서 여러 보완책을 냈지만,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북한 전선지역 감시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등의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폐기를 주장해 왔다.

그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결속력을 다지는 데 대해선 “북·러가 군사적으로 긴밀해지면 북한의 첨단무기 개발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리라 본다”며 “(관련 동향을) 상세히 분석해 그에 맞춰서 (북한을) 도약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군 전력증강방안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으로 한국군의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도 있지만, 동맹국·우방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으로 도발을 억제할 수 있기에 다각적 측면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보수집회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9년 극우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사과 의향을 거듭 묻는 기자들에게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쿠데타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오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신 후보자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나라 구해야 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제 말의 앞뒤가 좀 편집돼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대법원의 확정 판결과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전날 국회에서 해명한 바와 같은 취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과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제가 취임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뒤 방향을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1985년 10월 중대장으로 군 복무를 할 시절 부대원의 사망 원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소설”이라며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 내용이 너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된 기억에 의해 일방적으로 한 것이다. 상세한 것은 법적 투쟁을 하며 밝히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신 후보자는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때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관이 된다면 국군통수권자의 국방 관련 지침을 잘 헤아려 선진강군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장병이 올바른 국가관과 대적관,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군인다운 군인,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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