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극단선택 여교사’ 유족에 사과…“순직 요청 적극 지원”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5 17: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식석상 첫 애도…“애통한 마음 금할 수 없어”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선택한 대전 초등 교사의 유족들이 9월9일 오전 해당 교사가 재직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영정사진을 들고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선택한 대전 초등 교사의 유족들이 9월9일 오전 해당 교사가 재직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영정사진을 들고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국민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유가족 측의 순직 인정 요청 절차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설 교육감은 15일 대전시교육청 기자회견에서 “선생님이 사랑과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시다 이렇게 돌아가셨다”면서 “마음에 큰 상심을 얻은 유가족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설 교육감이 지난 8일 담화문 발표 이후 공식석상에서 애도 표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설 교육감은 “고인이 겪었을 어려움과 고통을 한 마음으로 통감하며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을 세심히 살피고 교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사망한 교사 A씨 유가족의 순직 요청 절차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설 교육감은 “유가족 및 해당 학교에 이미 순직 절차를 안내했다”면서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관련 서류를 제출할 때 자료 누락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전시교육청은 교육청 내 악성민원 대응 전담부서 및 신고센터 신설 등 각종 교권보호 대책을 함께 밝혔다. 장학관 및 장학사, 변호사, 상담가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악성민원 발생시 사안 종결 시점까지 교사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인성교육 강화 등의 대책도 함께 시행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