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국민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유가족 측의 순직 인정 요청 절차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설 교육감은 15일 대전시교육청 기자회견에서 “선생님이 사랑과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시다 이렇게 돌아가셨다”면서 “마음에 큰 상심을 얻은 유가족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설 교육감이 지난 8일 담화문 발표 이후 공식석상에서 애도 표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설 교육감은 “고인이 겪었을 어려움과 고통을 한 마음으로 통감하며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을 세심히 살피고 교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사망한 교사 A씨 유가족의 순직 요청 절차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설 교육감은 “유가족 및 해당 학교에 이미 순직 절차를 안내했다”면서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관련 서류를 제출할 때 자료 누락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전시교육청은 교육청 내 악성민원 대응 전담부서 및 신고센터 신설 등 각종 교권보호 대책을 함께 밝혔다. 장학관 및 장학사, 변호사, 상담가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악성민원 발생시 사안 종결 시점까지 교사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인성교육 강화 등의 대책도 함께 시행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