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익만 153억…서울 도심 한복판서 10년 넘게 ‘성매매 알선’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9.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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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유흥주점, 20개 보도방에서 95명 적발
주점 업주 6명은 조폭…코로나19 한창 때 영업
경찰이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10년간 성매매 알선을 해 온 유흥주점을 단속하고 있다. ⓒ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10년간 성매매 알선을 해 온 유흥주점을 단속하고 있다. ⓒ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서남부 지역 유흥가에서 10년 넘게 성매매를 알선해온 유흥주점과 속칭 '보도방' 등 30여 곳이 경찰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이들 중 일부 주점은 조폭과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코로나19 기간에도 비밀리에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은 유흥주점 16곳과 보도방 20곳 운영자와 종업원, 유흥접객원 등 모두 95명을 성매매처벌법·직업안정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범행 기간이 길고 범죄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불법 내용이 중한 유흥주점 업주 등 7명은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부터 서울 서남부권 유흥가에 밀집한 유흥주점 상당수가 보도방 업주들과 결탁해 성매매 알선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유흥주점과 관련자 주거지 등 150여 개소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끝에 이들의 성매매알선 혐의를 포착했다.

유흥주점 업주 가운데는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A파 소속 조직폭력배 6명(구속 3명)도 포함됐다.

유흥주점들은 손님에게 술값과 성매매 대금을 받은 뒤 보도방에서 온 여성 접객원들과 유흥을 즐기고 인근 모텔 객실 등에서 성관계를 하도록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성매매 알선 영업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는 시기에도 경찰의 단속을 피해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유흥주점들이 과거 단건 별로 적발돼 가벼운 처벌에 그쳐 오랜 기간 상호만 바꿔가며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이들이 술 판매와 성매매 알선으로 벌어들인 돈이 1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국세청에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또한 법원에서 예금채권 등 15억6000만원에 대한 기소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고, 수십억원대 범죄수익을 추가로 환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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