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실려 간 이재명, 건강 위독한데 단식 이어갈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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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단식 중단’ 의사 없어…박성준 “의식 돌아오면 단식 이어갈 듯”
YS표 ‘링거 단식’ 가능성도 제기…與 “곡기만 끊는다고 단식 아냐”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18일 오전 이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18일 오전 이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단식 중단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갈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면 다시 단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를 옆에서 지켜본 박성준 대변인은 18일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직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아침에 이재명 대표를 확인 해보니까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탈수 증세도 심하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여서 오전 7시11분쯤 119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병원에서도 단식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선 “어제 당시만 해도 이재명 대표가 단식에 대해서 굳건한 의지가 있었기에 설득을 했지만 설득이 잘 안 됐다”며 “병원에 입원, 응급조치 이후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 의지로 볼 때 의식이 돌아오면 다시 단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아침 이 대표의 상태를 지켜봤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질문자가 ‘이 대표가 병원에 실려 가도 본인은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평소 이야기를 했던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저는 직접 대표님한테 그런 말씀은 못 들었다”면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주변에서 있긴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권칠승 대변인과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이송된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현재)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 같고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고 있다”며 “현재는 (계속하겠다는) 그런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치료를 받으면서 계속 단식을 이어갈 수 있나’라는 질문엔 “그 부분은 아직 논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與 “체포안 정국까지 단식 끌고 가려나”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가 병원에서 이른바 ‘링거 단식’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도 신민당 총재 시절인 1983년 ‘대통령 직선제’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23일(정치인 단식 최장 기록)간 단식투쟁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에는 김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보낸 기간도 포함돼있다.

다만 링거를 맞을 경우 영양소가 공급되기 때문에 단식이 아니라는 비판에 직면할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이 대표가 링거 단식을 이어간다고 해서 누가 믿겠나. 곡기만 끊는다고 단식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날(18일) 아침 검찰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때까지 링거 단식을 끌고 가려는 심산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전 7시23분경 성모병원에 도착한 직후 생리식염수 투입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의료진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겠으나 장기 단식으로 신체기능 상당히 저하돼있다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변인은 “이 대표는 성모병원에서의 응급조치 직후 녹색병원으로 이송해 회복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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