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위원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베팅은 실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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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인플레 하락속도 불분명…금리 인하 기대 말아야”
일부 이코노미스트, 이르면 내년 6월 금리 내릴 것으로 전망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이자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인 마르틴스 카작스가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작스 총재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열린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임금 상승률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도 불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은 우리(ECB)가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지속해서 목표치를 크게 밑돌기 시작할 때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작스 총재는 그러면서 내년 봄이나 초여름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ECB가 가지고 있는 거시 시나리오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금리의) 정점에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금리 인상 직후 비슷한 주장을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우리는 금리 인하를 결정한 적도, 논의한 적도, 심지어 언급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주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 결정으로 수신금리가 사상 최고치인 4%까지 끌어올렸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와 보스트얀 바슬 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은 내년 4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채권 가격 등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르면 내년 6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로존 20개 회원국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도달하려면 향후 몇 달간 물가 상승 압력이 급격하게 둔화해도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도 올해 내내 정체된 후 내년이 돼서야 분기별 성장률이 0.4%를 기록할 것으로 EC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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