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故이영승 교사 가해 학부모·자녀 신상 폭로 파장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9.18 13: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스타그램에 가해 학부모 및 대학생 된 자녀 신상 게시물 올라와
지난 4일 경기교사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인사혁신처 앞에서 호원초 고 김은지·이영승 선생님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인정 전국 교사 탄원서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교사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인사혁신처 앞에서 호원초 고 김은지·이영승 선생님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인정 전국 교사 탄원서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도 의정부의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 SNS 계정에 해당 학부모와 자녀의 신상이 공개됐다.

16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1편 ‘페트병 갑질 학부모’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며 “2016년 임용된 교사가 2021년 12월8일 새벽 스스로 몸을 내던지셨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어 해당 게시물에는 “선생님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억울한 거 모두 밝혀드리겠다”며 “학교에서는 단순 추락사로 처리했다. 이영승 선생님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자. 도와달라”고 적혀 있다.

해당 계정 운영자는 한 학부모와 그의 자녀의 이름,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들이 이영승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계정 운영자는 “이영승 선생님은 2016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첫 부임하셔서 6학년2반 담임을 맡으셨는데, 그 때 너와의 악연이 결국 선생님을 죽게 만들었다”며 “하도 너희 어머니한테 시달려서 선생님께서 그 다음 해에 군대에 가셨는데 군대에 계신 선생님께 돈 내놓으라고, 2차 성형 수술비 달라고 한 게 너희 어머니 ㅇㅇㅇ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아들 △△△야, 네 사진 다 있는 거 보이지?”라며 “준비성 없이 터트린 게 아니다. 지우고 도망가도 늦었다”고 덧붙였다.

이 외 인스타그램의 다른 계정에서도 해당 학부모와 자녀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 계정에서는 해당 자녀의 초등학교 시절 모습과 현재 모습, 재학 중인 대학교 정보도 폭로됐다.

또한 해당 대학교를 찾아 ‘학교 먹칠하지 말고 군대 가고 자퇴해라’, ‘선생님을 극단적 선택으로 고인이 되게 만든 악녀의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 학생은 자퇴하길 바란다’, ‘살인자의 아들’ 이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촬영된 사진도 올라왔다.

한편, 해당 계정들에 폭로된 학부모와 자녀는 이른바 ‘페트병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페트병 사건은 이영승 교사가 부임한 첫 해인 2016년 한 학생이 수업 중에 페트병 자르기를 하던 도중 손을 다쳤고, 수업 도중 발생한 사고이기에 학생 측에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 200만원이 지급됐다.

하지만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계속 보상을 요구했으며, 학교 측도 휴직 후 군 복무를 하던 이 교사에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부모는 사건 발생 3년 후에도 자녀가 2차 수술을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