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적자’ 한전에 첫 정치인 출신 CEO…주총서 김동철 전 의원 선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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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원·국회 산업위원장 등 거쳐…에너지분야 전문성 미흡 지적도 
김동철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동철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한국전력의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한국전력은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제22대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정치인 출신 CEO가 탄생하는 것은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후 62년 만에 처음이다.

김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1955년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1989년에 권노갑 민주당 전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후,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광주 광산구에서 내리 4선(17∼20대)을 했다. 이후 그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김 사장은 그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부분 활동했지만, 지난해 20대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힘 선대위 후보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한전은 정승일 전 사장의 사퇴 이후 4개월 째 이정복 경영관리 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위원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사장이 차기 사장에 최종 임명되고 임기를 시작하면 이 부사장의 비상경영위 체제도 끝이 난다. 최근 한전 채무가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극심한 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한전은 사장 임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 사장은 에너지 분야에서의 뚜렷한 경력이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총자산 235조원에 10개 자회사를 거느린 최대 에너지 공기업 한전을 이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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