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넷플릭스, 긴 소송전 마침표…‘망 사용료’ 분쟁 끝내고 손잡아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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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취하하고 파트너십 체결…“미래 지향적 파트너”
내년부터 SKB‧SKT서 넷플릭스 관련 요금제 출시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가 18일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3년 넘게 이어온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18일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3년 넘게 이어온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3년 넘게 이어온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18일 양사는 서로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과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했다”며 SK텔레콤(SKT), SKB, 넷플릭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양사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긴 분쟁을 이어왔다. 2020년 넷플릭스가 SKB를 상대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분쟁은 시작됐다. 이듬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 지급을 명령하자 넷플릭스가 항소를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SKB는 이 판결을 근거 삼아 2021년 9월 넷플릭스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SKB가 급증하는 트래픽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CP)가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넷플릭스는 최종 이용자와 CP 모두에게 대가를 받는 것은 이중 과금이라고 맞섰다. 

양사의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소송을 취하하는 대가로, 넷플릭스가 망 이용 대가에 상응하는 비용을 SKB에 줬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SKT와 SKB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과 B tv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과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기로 했다. SKT의 구독 상품인 ‘T우주’에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선보이고,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품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SKT와 SKB가 수년 간 축적해 온 대화형 사용자 경험(UX),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소비자 친화적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기 위한 방안도 넷플릭스와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통신 서비스 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최환석 SKT 경영전략담당은 “앞으로도 ‘AI 컴퍼니’로의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와 상호 협력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은 “한 편의 특별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 세계 회원의 스크린에 도달하는 여정에 걸쳐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며 “공동의 고객을 위해 함께 걸어갈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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