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女임원 비중, 5년 새 2배 증가에도 6.9%에 그쳐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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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여성임원 157명 ‘최다’…비중은 카카오 19%로 가장 커
여성임원 1명도 없는 그룹은 HMM…30대 그룹 유일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은 5년 전보다 3.7% 상승한 6.9%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커졌지만 100명 중 7명이 안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는 그룹도 있었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5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72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1만561명)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6.9%에 그쳤다. 5년 전인 2018년 1분기와 비교하면 여성 임원 수는 455명 늘었으며, 여성 임원 비중은 3.7%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이 8곳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곳으로 줄었다. 또 5년 전에는 30대 그룹 265개 계열사에서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이 188곳(70.9%)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6곳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사내이사 가운데 여성 비중은 1.7%(12명)에서 2.8%(25명)로 1.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여성의 비중은 2018년 1분기 2.3%(16명)에서 올해 1분기 18.1%(155명)로 15.8%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그룹이었다. 카카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9.0%에 해당하는 16명이었다. 이어 여성 임원 비중은 네이버 18.8%(26명), CJ 15.0%(48명), 신세계 13.7%(25명) 등 순이었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22개 계열사 임원 2097명 중 여성은 157명(7.5%)으로 집계됐다. 이어 SK 88명(7.8%), LG 78명(7.4%), 현대차 69명(4.9%), 롯데 53명(8.5%)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는 그룹은 HMM이 유일했다.

30대 그룹의 미등기 임원 중 여성 임원은 2018년 1분기 243명에서 올해 1분기 546명으로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6.2%로 2.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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