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연중 최고치…‘100달러’ 전망에 연준, 금리인상 만지작?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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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배럴당 95달러 근접…WTI도 최고치 경신
FOMC 회의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언급 높아져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고유가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1센트(0.78%) 올랐다. WTI 가격은 지난 14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날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에 중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부족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중국의 소매 판매·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선방한 걸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100달러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드 모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지정학과 기술적인 거래 등이 유가를 잠깐 동안 100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유회사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심은 연준의 선택이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9일 기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8%다.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FOMC 회의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같은 매화(긴축 강화)적 시그널을 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물가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전달(3.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8월 상승분의 절반 이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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