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락사’ 전모 밝혀질까…마약모임 주선 의혹 2명 檢 송치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9.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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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제공·모임 주선 2명, 혐의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경찰, 국과수에 마약 일행 체모 등 정밀감정 의뢰
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가 2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서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가 2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서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집단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당시 마약 모임을 주선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장소제공·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정아무개씨와 마약류관리법 위반(마약투약·마약제공) 혐의를 받는 이아무개씨를 서울서부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이날 정씨는 호송줄에 묶인 채 용산경찰서를 빠져 나온 뒤 호송차에 올랐다. 정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마약은 어떻게 구매했나’, ‘추락사한 경찰관이 어떻게 하다가 떨어졌는지 알고 있나’, ‘다른 마약 모임에 관해 알고 있는 게 있나’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이씨도 ‘마약을 어떻게 구했느냐’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씨는 마약 모임 장소인 아파트 거주자이자 장소 제공자이며, 이씨는 마약을 구매해 모임을 주선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27일 강원경찰청 소속 A경장이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임 도중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다가 참석자들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해 마약 구매 경위, 모임 성격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지난 5일 이들 일행 중 일부가 방문했던 한 이태원 클럽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모임에 참여한 인원은 A경장을 비롯해 22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일행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모임에 대해 “정씨와 이씨의 생일파티 성격의 모임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모임 참여자들의 체모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사망한 A경장에 마약을 판매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문아무개씨는 내일(21일)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문씨는 마약 판매 혐의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의자가 구속 송치되지만, 나머지 피의자들의 혐의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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