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韓 경제성장률 1.3% 유지…亞 성장률 4.7%로 낮춰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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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 예상치 중 가장 낮아…“고금리로 민간 소비 등 악재 고려”
올해 韓 물가상승률 예측치, 7월 전망보다 0.2%p 내린 3.3%로 조정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3%로 유지했다. ADB의 하향 조치는 없었지만 해당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예상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3%로 유지했다. ADB의 하향 조치는 없었지만 해당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예상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3%로 유지했다. 이번 발표에서 하향 조정는 없었지만 해당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한국 성장률 예상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ADB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기존보다 소폭 낮췄다.

기획재정부는 20일 ADB가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ADB는 기존 전망치 유지 배경으로 "한국 경제의 부진했던 수출이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고금리로 인한 민간 소비, 투자 제약 등의 악재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B의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1.4%)와 한국은행(1.4%), 국제통화기금(IMF·1.4%)의 관측치 대비 0.1%p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1.5%)과 전날 전망치를 수정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치다.

ADB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에서 1.5%로 0.8%포인트(p) 대폭 낮춘 후 지난 4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0.2%p 하향 조정했다. 

ADB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과 똑같은 2.2%를 유지했다. 아시아 지역은 지난 7월 전망치(4.8%)보다 0.1%p 낮은 4.7%의 성장을 예상했다. 홍콩(4.7→4.3%), 중국(5.0→4.9%), 대만(1.5→1.2%), 싱가포르(1.5→1.0%), 인도(6.4→6.3%) 등 아시아 주요국 성장률이 줄줄이 낮춰진 점이 반영됐다. 부동산 침체로 중국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수요 감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산업 활동이 둔화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는 게 ADB의 분석이다. 다만, 내년 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기존(4.7%)보다 0.1%p 상향한 4.8%로 내다봤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7월 물가 안정세(2.3%) 등을 근거로 7월 전망(3.5%) 대비 0.2%p 하향 조정된 3.3%로 예측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도 2.2%로, 기존 전망 대비 0.3%p 낮췄다. 아시아 지역 올해 물가상승률은 3.6%로 7월 전망을 유지했고, 내년에는 0.1%p 상향한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견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국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하고 46개국의 경제 성장률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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