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두고 사실상 부결 투표를 요청한 데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당당하게 걸어서 가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거짓말하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그동안 뒤에 숨어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조장하더니, 이제는 드디어 전면에 나서 민주당 전체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적했다”며 “결국 지난 6월 이 대표가 국민들 앞에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그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제1야당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서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은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비회기 영장 청구 기회도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전형적인 견강부회”라며 “검찰에서 소환 통보를 하자 갑자기 예정됐던 회기를 8월31일에서 25일로 일방적으로 당기고, 약 5일 기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죄자가 수사기관, 검찰에게 자신의 조사시간과 구속영장 청구까지 지시하는 행태,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많이 불안한가 보다”라며 “이 대표의 말대로 검찰의 영장청구가 황당무계하고 증거가 없다면 법원은 응당 기각하게 된다”고 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는 지금 정치검찰의 공작수사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당당히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라”며, 민주당을 향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이재명과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또한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냉철한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표결이 있는) 내일은 한 분도 빠져서도 안 되고, 제가 장관들도 부를 것”이라며 “반드시 표결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사실상 민주당 의원들에 부결을 호소했다.

체포동의안 가결은 재석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면 이뤄진다. 국민의힘과 친여 성향 무소속 의원, 정의당 등 체포안 찬성 의석수에 민주당에서 29명이 이탈하면 가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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