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팔아먹은 수박들!”…국회에 울려 퍼진 ‘개딸들’의 절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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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안, ‘1표’ 차이로 통과…지지자들 “박광온, 어떻게든 처리한다”
커뮤니티 ‘수박 색출’ 시작, 문자폭탄도 이어져…“내년 총선에서 두고 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1표’ 차이로 통과되자, 민주당 강성지지층이 자리하고 있던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은 절규와 울음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의원들을 겨냥해 “나라 팔아먹은 것들” “박광온 내가 어떻게든 처리한다”며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나갔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체포동의안 표결에 재석 295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49표, 반대 136표로 가결됐다. 기권은 6표, 무효는 4표로 집계됐다. 개표 과정에서 한 국민의힘 측 개표 위원이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1·4·9’를 그리며 웃어 보이자, 의석에 있던 의원들은 ‘가결이냐’며 웅성거렸다. 가결 정족수가 148표로 한 표에 결과가 갈릴 수 있는 만큼, 개표 위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투표용지를 재검토했다.

이후 김 의장이 최종 ‘체포동의안 가결’ 결과를 발표하자, 방청석에 있던 이 대표의 여성 강성 지지자들은 “우리 대표님…”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킨 의원들을 향해 “나라를 팔아먹은 XX들”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다른 지지자는 민주당을 겨냥 “박광온 원내대표랑 민주당 애들을 그냥은 못 보낸다. 어떻게 이렇게 말아먹을 수 있냐”고 울분을 토하며 본회의장을 나갔다.

국회 밖에서도 분노한 강성 지지자들로 인해 전운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체포동의안 부결 촉구 집회에서 “오늘 체포동의안이 가결로 결과가 나오면 밤샘 집회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후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나오자 일부 군중들은 “으아악”이라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마이크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개XX들” “배신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 이 대표 강성지지층 커뮤니티도 이른바 ‘수박 색출(체포동의안 부결표를 행사한 의원 찾기)’에 나선 상태다.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주도 모임 명단을 거론하며 “이들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행사한 수박들”이라고 날선 반응을 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결과가 나온 직후 곧바로 의원들에게 문자폭탄 공세를 하며 “내년 총선에서 두고보자”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은 헌정 사상 첫 사례다. 이에 따른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추석 이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국회는 체포동의 의결서를 법원으로 보내게 된다. 법원에 체포동의 의결서가 도착하면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잡는다. 이르면 22일이나 늦어도 25일 심사 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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