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재명 팔아먹은 적과 동침”…고민정 “부결표 던졌지만 믿겠나”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2 11: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체포안 가결’ 여파 계속…정청래 “소수의 음모이자 해당행위”
고민정, 거취 관련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정청래, 고민정 최고위원 등이 어두운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정청래, 고민정 최고위원 등이 어두운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이 지도부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행사한 자당 의원들을 겨냥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 같은 당 국회의원이 자기 당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적과의 동침”이라고 직격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저도 부결표를 던졌지만 믿어주겠나”라며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입원하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들 대신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내부에 적이 있었고, 문재인 당대표를 흔들고 뛰쳐나간 분당 분열 세력도 있었다”며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 넣은 비열한 배신행위가 어제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보면 공교로운 것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도 아니다”라며 “총선 앞두고 벌어진 볼썽사나운 구태 정치가 재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끊임없이 이 대표를 흔들겠지만,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며 “누구 좋으라고,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 이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 매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소수 음모와 횡포, 탈선으로 잠시 민주당이 혼란스럽지만 빛의 속도로 당을 정상화 시키겠다”며 “명백한 해당행위에 대해선 전 당원 뜻을 모아 상응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고민정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저도 부결표를 던졌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표 단속이 불가능한 사안을 당론으로 지정한다고 한들 가결을 찍을 의원들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부결당론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호소했다.

고 최고위원은 가결 표를 던질 의원들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색출 시도, 문 대통령을 향한 일부 당원들의 출당 요구를 언급하면서 “위험신호들에 세밀하게 대처하지 못해 이런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된 것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저의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하고,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며 “당원들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것은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며 “다만 거짓과 위선의 정치인으로 남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