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 소유 주식 전량을 공동창업자에게 매각했다는 당초 해명과 달리 시누이에게 매각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주식 수를 착각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그때(2013년 백지신탁 당시) 주식 몇 주가 어디로 들어갔고, 이런 걸 기억을 못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가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시누이에게 매각해 ‘주식 파킹’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의 본인 지분을 공동 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모두 매각하고, 남편의 지분만 시누이에게 팔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서 김 후보자와 배우자, 딸의 주식이 하루 만에 개인에게 매각됐는데, 이 주식 수가 시누이 김모씨의 매각 후 보유 주식 수와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후보자는 “주식 수에 착각이 있을 수 있다. 갑자기 기자가 (주식 수를) 들이밀면 10년 전에 몇 주를 어떻게 팔았고 줬는지 기억하겠나”라며 “백지신탁위원회에서 안내한 대로 했는데 갑자기 ‘파킹’했다고 하면 당황스럽다. 제가 시누이에게 돈도 안 주고 명의를 옮겼다가 다시 찾아와야 파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위키트리에 ‘김행 기자’ 이름을 달고 작성된 일부 기사와 게시글 논란과 관련해 “글은 맥락을 봐야 한다”며 “맥락보다는 단어 하나 꼬집어서 저를 반여성적 여성이라고 보면, 내 60년 넘는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재산신고에서 그림들을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 약식검증 과정에서 집·주식·은행통장 등 굵직한 것만 신고했다. 그림은 동산이라 나쁜 의도를 갖고 신고를 안 했으면 아무도 모른다. 선의를 가지고 (이번에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인사청문 준비를 위해 출퇴근할 때 소셜뉴스의 회사 차량을 이용했다는 지적에는 “현재 소셜뉴스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고, 인수인계 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회사 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퇴직금과 고문료를 공동창업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정산 대금 일부를 지급하는 등 회삿돈을 지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내용을 모두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