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략적 오판…표결 전 가결 요구했어야”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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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총리 최측근’ 정국교 전 의원 “李 주변에 지혜로운 참모 보이지 않고 광팬들은 선수 해쳐”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정국교 전 민주당 의원은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로 구속 위기에 놓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표결에 앞서 부결을 요구한 것에 대해 “어이없는 전략적 오판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22일 SNS를 통해 “이 대표가 부결이 아닌 가결을 요구했다면 이 대표에게 동정 여론이 커지고 검찰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을 것이며, 민주당 의원들은 부담 없이 명분 있는 부결을 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 했던 본인의 약속을 고려하여 침묵만 했더라도, 단식 중인 당 대표 구속에 찬성할 의원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이 대표 지지 그룹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의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면 색출해서 정치 생명을 끊어 버리겠다’는 주제넘은 협박은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였고 부메랑이 되어 이 대표를 때렸다. (이 대표 주변에) 지혜로운 참모는 보이지 않았고 광팬들은 선수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정국교 전 민주당 의원이 4월13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정국교 전 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임준선

그는 “이 대표의 말 대로 검찰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영장심사에 참석해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검찰은 명분을 잃고 이 대표는 정국을 주도하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검찰 권력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사즉생’의 결기가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본인이 저지른 범죄를 잘 알고 있는 이 대표가 구속을 예견하고 ‘단식을 구실로 구속을 피하려 했다’거나 ‘몰래 음식을 먹었을 것’이라는 악의적인 의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로지 이 대표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구속여부는 26일 밤이나 27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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