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찾아봐야겠다” 비명계 14명 살인예고한 40대 긴급체포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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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석궁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 실명 거론
협박 글 게시 이틀 만에 군포 모텔서 검거
경찰 “범행동기 조사 중…구속영장 신청 예정”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진표 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진표 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14명에 대한 살인예고 글을 올린 40대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4명에 대한 살인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4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25분께 경기 군포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조건 가결표 던진 의원리스트’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집에 고이 모셔둔 스나이퍼 라이플(저격 소총)을 찾아봐야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 오른 의원들은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1일 국회 본회에서 이뤄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협박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다른 글에선 석궁 사진과 함께 “석궁을 파출소에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기도 한 것을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IP 주소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군포 소재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소총이나 석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죄의 중대성,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살인 암시 글에 대해 적극적인 검거와 구속영장 신청을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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