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한다더니 또 윤핵관?”…총사퇴 보름 만에 ‘총선 요직’ 돌아온 이철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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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재영입위원장 오른 이철규…내주부터 영입 인사들 순차 공개 예정
비윤계 작심 비판…“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나” “내년 총선도 참패 위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철규 사무총장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직에 오른 이철규 의원 ⓒ연합뉴스

차기 총선 관련 ‘인재 영입’을 주도할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직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올랐다.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지 약 보름 만이다. 이에 당내에선 “결국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의지”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인재영입위원회 발족과 이 의원의 위원장 임명 안건을 차례대로 의결했다. 이후 이르면 내주부터 영입 인사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취재진에 “이 의원은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인재영입 활동을 오랬동안 계속해와서 업무 연속성을 감안했다”며 “영입위원도 앞서 있던 것처럼 향후 위원장이 상의해서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 사무총장 등과 함께 당 총선 체제의 핵심 포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의원은 직전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해 왔으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10월14일 자진 사퇴했다. 이후 임명직 당직자들이 줄줄이 총사퇴하면서 현재 2기 지도부 체제가 꾸려진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당이 위기 수습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띄웠음에도 총선 공천 핵심 기구들은 ‘친윤’ 색채가 더 진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윤(비윤석열)계인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의 인재영입위원장 내정 소식에 대해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16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이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고 한 발언도 환기시켜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며 “(이 의원은)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영입은 친윤 감별사에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며 “무엇보다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명직 당직자들을 물러나게 한 것이 불과 2주 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비윤계 원외 인사도 시사저널에 “당이 혁신한다더니 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총선 요직에 올렸다”며 “혁신과 반성은 형식적인 보여주기고, 결국 용산과 한 뜻으로 총선까지 움직이겠다는 것을 선전포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선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것처럼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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