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4개 LCC 인수후보 거론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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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들, 매각가치 등 구체화 이후 입장 정할듯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화물사업을 인수할 1차 후보군으로 꼽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LCC는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등 4개사다. 업계에서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확정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가치가 구체화하면 이들 LCC의 움직임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최근 5년간 최소 연간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거뒀고, 2019년까지는 전체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20% 안팎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화물 운임 급증으로 화물사업 비중이 최대 72%(2021년)까지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2017∼2019년 1조3000억∼1조4000억원 규모였던 화물 매출은 2020∼2022년 2조1000억∼3조100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올해 상반기 화물사업 매출은 77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7%를 차지하며 다소 줄어들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4개 회사 중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 운송량이 아시아나항공과 가장 근접한 회사는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다. 에어인천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20년 약 245억원에서 지난해 약 1079억원으로 4.5배가량 성장했다

항공포털에 따르면, 에어인천의 지난 1∼6월 순화물(우편물·수하물 제외) 운송량은 2만243t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아시아나항공(27만9097t)의 7.2% 수준이다. 에어인천을 포함한 LCC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의 체급가 상당해 현실적으로 인수가 가능하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티웨이 항공은 지난 2019년 30억원 규모였던 화물사업이 2021년 57억원, 지난해 171억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27만9097t)의 2.5% 수준인 6999t의 순화물을 운송했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화물 운송량은 올해 1월 929t에서 지난달 1806t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상반기 순화물 수송량은 7961t으로, 아시아나항공의 2.8%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로 효력이 정지됐던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연중 AOC를 획득하고 이른 시일 내 화물사업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화물 매출은 연 15억원 수준으로 그 비중이 작았으나, AOC를 재취득하는 대로 사업을 정상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불투명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이 본격 매물로 올라오기까지 절차가 남았고, 구체적인 가격 산정도 어려워 이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에 묶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인력 등의 이전 가능성,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도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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