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병원 가는 길, 앞으론 좀 짧아질까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3 11:05
  • 호수 177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다. 11월2일 이날도 마찬가지. 서울 시내 대형 종합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SRT(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한 지방 환자들이 병원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다.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 진료과목 간 편차 확대 등 지역·필수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부쩍 심화돼 왔다. 이에 정부는 지방 거주자들도 필수의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의료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11월1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방분권균형발전법 제6조에 따라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고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수렴해 지방시대위원회가 수립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이 위원회 심의·의결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고 밝혔다. 종합계획에는 지방 거주자들도 필수의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지역 의료체계 개선안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2027년까지 응급의료체계 개편 및 확충 △응급·심뇌혈관 질환 전문 치료 역량 강화 등 의료기관 진료 역량 제고 △권역 내 협력체계 구축을 정부가 추진한다. 의료 공급이 부족한 의료 취약지에는 분만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인공신장실 등 지역 내 부족한 인프라를 지원해 필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충분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의사 수 확대와 함께 지역·필수의료 분야로의 인력 유입도 추진한다. 또 국립대병원을 필수의료 중추 기관으로 육성함으로써 지역·필수의료 전달체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 대형병원을 찾기 위해 새벽부터 고단한 몸을 열차에 기대는 환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과연 앞으로는 병원 진료 받으러 가는 길이 좀 짧아질 수 있을까’라고.

ⓒ시사저널 최준필
ⓒ시사저널 최준필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