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이 12억4000만 달러 또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 달러(한화 약 554조원)로, 9월 말(4141억2000만 달러)보다 12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한은과 국민연금공단이 맺은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지수가 0.1% 떨어지는 등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다만 달러화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중국과 호주 등의 기타 통화가 달러화 대비 평가 절하(가치 하락)되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
자산별로는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3699억8000만 달러)이 56억1000만 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7억7000만 달러)도 3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188억7000만 달러)은 14억7000만 달러 늘었다. 시세가 반영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되는 금은 9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 규모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기준(4141억2000만 달러)으로 세계 9위다. 중국이 3조115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72억 달러), 스위스(8184억 달러), 인도(5877억 달러), 러시아(5690억 달러), 대만(564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93억 달러), 홍콩(415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