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로 수입차 판매 줄어…전기차 51.4% 급감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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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차 가격·충전 인프라,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 미쳐
국내 수입차 1위 자리 두고 벤츠·BMW 경쟁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수입차 전시장. ⓒ 시사저널 최준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가 2만1329대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 시사저널 최준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가 2만1329대로 전년(2만5363대) 대비 15.9%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전기차 판매 부진이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팔린 수입 전기차는 2357대에 불과하다. 전년(4848대) 대비 판매량이 51.4%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가 부진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수입차가 사치재라는 인식이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를 피해갈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6612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로, 석 달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BMW가 5985대로 그 뒤를 이었고, 3위는 볼보(1263대), 4위는 아우디(1151대), 5위는 렉서스(963대), 6위는 폭스바겐(853대)이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차가 9790대, 하이브리드 7099대, 전기 2357대, 디젤 1556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527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데는 상대적으로 비싼 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매 점유율은 11.1%로 디젤(7.3%)을 앞섰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벤츠 E클래스다. 내년 초 신형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 재고 할인을 진행해 한 달간 3578대가 판매됐다. 그 외 모델 판매량은 BMW 3시리즈(976대), BMW 5시리즈(758대), 렉서스 ES(529대), BMW X7(501대), 벤츠 S클래스(479대) 순으로 나타났다.

벤츠와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 1위 판매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BMW로, 6만2514대를 판매했다. 2위는 벤츠로 누적 6만988대를 판매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62.7%, 법인 구매가 37.3%였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이 1만8212대(85.4%), 일본이 1918대(9.0%), 미국이 1199대(5.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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