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교육청 감사관 채용비리 압수수색…수사 칼날 ‘윗선’ 겨누나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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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서 채용 결재선상 인사담당 부서장 휴대전화 등 확보 주목
경찰, ‘윗선’ 고교 동창 감사관 채용과정 관여 수사 본격화…소환 가능성
감사원, 면접시험 점수 순위 바뀐 사실 확인…인사 담당자 경찰에 고발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광주시교육청을 압수수색 했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이번 압수수색을 ‘윗선’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사의 칼날이 시교육청 ‘수뇌부’에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광주시교육청을 압수수색 했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이번 압수수색을 ‘윗선’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사의 칼날이 시교육청 ‘수뇌부’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교육청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광주시교육청을 압수수색 했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이번 압수수색을 ‘윗선’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사의 칼날이 시교육청 ‘수뇌부’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교육청

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광주시교육청 사무실 1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벌였다.

이번 압수 수색에서 눈길이 멈추는 곳은 당시 결재 라인 선상에 있었던 인사부서 과장의 핵심 소지품과 사무실이다. 경찰은 해당 과장의 휴대전화와 개인 컴퓨터(PC) 등을 추가 증거물로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입건한 인사담당자 이외에 그 윗선이 감사관 채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차원의 압수수색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수사의 칼날이 ‘윗선’ 지근거리까지 다가 간 만큼 경찰이 조만간 ‘그’를 불러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창이 감사관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면접시험 점수 순위가 바뀐 사실을 확인하고, 인사담당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시 교육청 인사담당자가 이정선 시교육감 고교동창의 감사관 채용을 돕고자 후보자 면접평가 점수 수정을 요구, 지방공무원법 42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교육청 해당 인사 담당자 1명을 입건한 데 이어, 부서장 등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 교육단체들도 감사관 채용 면접관 2명과 교육청 인사결재 라인 등의 관여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고발해 경찰은 이를 병합 수사 중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면접평가 2순위였던 유 아무개 감사관을 최종 임용했다. 하지만 유 감사관이 이정선 교육감의 순천의 고교동창으로 알려져 부적절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유 감사관은 임용 7개월여 만인 지난 4월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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