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 빈대 안들어와 좋다”…EU 추가 제재 맹비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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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새 금수 제재 준비 “못·압정·바늘까지 포함”…푸틴 “황당무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은구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은구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럽의 골치거리인 빈대가 러시아로 유입될 가능성이 줄어들어 좋다며 유럽이 추진 중인 대러 금수 추가 제재를 맹비난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러 관영 타스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경제문제 관련 정부 회의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강화에 사전 대비해야 할 것을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은 “서방이 제제에 광분하면서 황당무계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바늘이나 드라이버 수출을 금지하려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고 유럽연합(EU)을 조준했다.

이어 “(유럽이 수출하는) 잡동사니는 적게 들어오면 적게 들어올수록 더 좋다. 왜냐하면 유럽의 대도시들에서 빈대가 수입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최근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에서 창궐하는 빈대 문제를 들추며 유럽의 추가 대러 압박을 비난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는 지난달부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빈대의 대거 출몰로 이용자들의 신고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서둘러 방역에 나서는 등 혼돈에 빠졌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보기관은 러시아 당국이 프랑스의 유력 언론이 쓴 것처럼 보이는 가짜뉴스를 유포해 빈대에 대한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EU가 용접 기계·화학 제품·다이아몬드 등의 대러 수출을 통제하는 제12차 대러 제재를 계획하는 중에 나왔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발트해 연안의 EU 회원국 리투아니아는 못·압정·핀·바느질용 바늘·뜨개질용 바늘 등도 수출 제한 품목에 포함시키자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 몇 년 동안 소위 우리의 파트너들(EU)은 셀 수 없는 수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징벌하려 했지만 통계가 보여주듯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경제와 일자리를 타격했을 뿐”이라고 이날 회의에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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