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측 “보유 자산 전혀 없어…사기 범행 모두 인정”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1.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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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로’ 전청조, 법원 이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전청조 측 “밀항 부분 사실 아냐…피해자 피해회복이 가장 중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27)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27)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와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각종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27)씨가 구속기로에 놓인 가운데 전씨 측은 사기 의혹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현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전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송파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전씨는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전씨에게 ‘남씨가 사기 범행 여부를 몰랐느냐’, ‘밀항하려 했던 것이 사실인가’, ‘피해자들에 대한 변제 계획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가겠습니다”라고만 말한 채 답하지 않았다.

반면 전씨 측은 사기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씨의 변호를 맡은 안주영 변호사(법무법인 안팍)는 이날 “전씨가 지난 이틀 간 20여 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면서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했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의사를 거듭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씨가 밀항을 시도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안 변호사는 “밀항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받았는데, 이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기 범행 외 남씨 조카에 대한 폭행 등 기타 혐의에 대해서도 추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씨 측이 대질 심문, 거짓말 탐지기 등 조사를 요구한 부분과 관련해선 “남씨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 전씨 역시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면서 “본인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보유한 자산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주력해서 변호하겠다. 향후 수사 귀추를 주목해달라”고 부연했다.

한편 전씨의 이름이 공론화된 건 지난 10월23일 남씨와 함께한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당시 남씨의 재혼 상대로 등장한 전씨는 자신을 ‘재벌 3세’ 등으로 소개했으나 이후 성별 사기·재벌 그룹 혼외자 사칭, 투자금 편취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전씨가 투자자들에게 받은 투자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총 15명에게 약 19억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 범행에 가담하거나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 등 공범 관련 의혹 또한 수사할 방침이다. 반면 남씨의 경우 본인 또한 전씨에게 속은 피해자라는 취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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