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서비스업 생산 격차…음식점 11% 늘 때 은행 325% 급증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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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생산지수 증가율, 33개 업종 중 3위…5년 전보다 100%p 상승
포털 속한 정보서비스업, 649.5%로 1위…플랫폼 산업 급성장 영향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 연합뉴스

일반은행의 대출 잔액·영업 수익 등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생산지수가 최근 20여 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업 전체 평균의 3배, 음식점·주점업의 30배 수준으로 업종 간 생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 중 신용 조합·저축 기관을 제외한 일반은행 생산은 2000년 대비 325.4% 확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99.6%)의 3배가 넘는 생산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통상 매출을 토대로 산출되지만, 세부 업종별로는 사업구조 등 특성을 반영하기에 업종에 따라 기준이 상이하다. 일반은행 생산지수는 은행의 대출 잔액과 이자 마진을 비롯한 영업 수익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2000년과 비교해 일반은행 생산지수는 최근 증가세가 가팔랐다. 2017년 217.0%였던 증가율은 2022년 100%포인트(p) 넘게 상승하면서 300%를 상회했다. 최근 5년간 은행업 생산 증가 폭이 2000년 대비 2배 수준에서 3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서비스업 내 업종 간 격차도 컸다. 한국표준산업분류 상 중분류 기준으로 은행·저축기관 등을 포함한 금융업 생산은 2000∼2022년 291.9% 늘어 33개 업종 중 3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1위는 포털업 등이 속한 정보서비스업(649.5%)이었고 보험 및 연금업(351.2%)이 두 번째로 높았다. 병의원이 포함된 보건업은 256.6%로 금융업에 이어 4위였다.

이런 증가세는 포털·플랫폼 산업의 급성장, 고령화 심화, 급증한 가계부채 등의 사회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이와 대조적으로 음식점·주점업 생산은 같은 기간 11.0% 늘어나는 데 그쳐, 33개 업종 중 29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하위 5개 업종에는 숙박업(27.3%),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8.2%), 기타 개인서비스업(-10.9%), 기타 전문·과학 기술 서비스업(-19.1%)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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