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공매도 금지, 韓 선진시장 진입 어렵게 할 것”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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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 막을 장치 사라져”
“불확실한 규제…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걸림돌”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치고 공매도 제도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치고 공매도 제도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외신들이 전날 발표된 우리나라의 공매도 거래 금지에 대해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이동하는데 큰 제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5일 (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마트카르마 홀딩스의 분석가 브라이언 프레이타스는 "공매도 금지는 한국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매도 금지로 더 이상 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큰 거품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년 4월 한국의 총선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총이 1조7000억 달러(한화 약 2230조원)에 달하는 한국증시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의 경우 0.6%, 코스닥은 1.6%로 미미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영향력 있는 지수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요인 중 하나로 공매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며 "한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시장 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전날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6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및 코넥스 시장 상장 주권 등 국내 전체 증시에 대해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공매도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과거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일 때마다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발표로 기존에 공매도가 가능했던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 350개 종목을 포함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 시장 전 종목에 공매도 거래가 차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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