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美금리 방향이 결정…공매도 금지는 단기 요인”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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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조치, 증시 ‘안전핀’ 역할 하기 어려워”
“중장기 증시에 영향 끼치는 건 결국 美금리에 따른 증시 향방”
코스피가 7일 1% 넘게 하락 출발해 2,45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 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1% 넘게 하락 출발해 2,45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 연합뉴스

증권업계가 정부의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숏커버(short-covering)' 종목을 구별할 단기적 요인이라며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미국 증시라고 분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공매도 금지 조치 관련 리포트를 통해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증시에 대한 안전핀 역할로 보기보다 오로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숏커버 이벤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숏커버란 공매도 거래를 위해 빌려서 매도한 주식을 되갚고자 다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금융시장 부양을 위해 공매도 금지가 일정 부분 '안전핀' 역할을 했었으나 이번에는 당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김정윤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고공행진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이미 반등세 국면에 진입해 있었다고 짚었다.

또한 그는 "주가는 결국 펀더멘탈(기초 여건)을 따라간다"면서 올해 있었던 초전도체 등 특정 테마·업종 수급 쏠림 현상, 6일 2차전지 급등세 등을 예로 들며 "때로는 펀더멘탈로 설명되지 않는 단순 수급에 의한 자율 반등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증시 상승 사례는 주식 시장이 극심한 공포감으로 하락함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통화 정책이 연거푸 발표되면서 시장이 반등한 사례"라며 "공매도 금지에 의한 주가 상승보다는 금리와 유동성 환경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급등세에 관해서는 "공교롭게도 최근 금리 하락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에 급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세 차례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동행했다"며 "따라서 이번에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증시가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 역시 금리에 높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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