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심장부서 작전”…시가전 공식화한 이스라엘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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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가자 심장부에 위치…도보·장갑차·탱크·공병과 함께 이동”
“남·북부 양쪽에서 접근…지휘부·진지·땅굴 다수 파괴”
네타냐후·갈란트 한 목소리로 “인질 석방 없이 휴전 없다”
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남부의 한 기지에서 가자지구로 이스라엘 155mm 자주곡사포가 발사되고 있다. ⓒUPI=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남부의 한 기지에서 가자지구로 이스라엘 155mm 자주곡사포가 발사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전 확대를 진행한 지 10여일 만에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이스라엘은 민간 인명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없다”고 재차 천명하며 기습 공격으로 전쟁을 일으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에 대한 뜻을 다시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현지 시각) 오후 TV 연설에서 “가자시티는 포위됐다”며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는 가자지구의 핵심지역이며 팔레스타인이 통치하는 가장 큰 도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스라엘군(IDF)이 지금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며 “가자시티는 역대 최대 규모의 테러 기지”라고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특히 그는 “IDF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며 “도보로, 또는 장갑차와 탱크 등을 타고 공병들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과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가자시티를 언급하며 보병 전력 투입까지 브리핑한 것이 주목되는 점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선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에 입각해보면, 사실상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껏 하마스가 보지 못한 힘으로 남부에서 전이 진행되는 중”이라며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지상과 터널에서 제거됐으며, 지상작전을 통쟁해 하마스 지휘부와 진지, 땅굴 등 다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가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을 지점까지 이르고 있다”며 “IDF는 가자지구 내에서 학습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공군 및 해군과의 완벽한 협력하에 모든 방면에서 가자에 있는 테러 조직의 요새로 진군하고 있다”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추격 중인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에 대해 갈란트 장관은 “그는 벙커에 숨어 있으며 동료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정전에 관해 “나에게 있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이 종료된 뒤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마스도 마찬가지로 이 지역의 통치자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해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인질들의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연료 반입도 없다”고 다시금 강조하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는 “(헤즈볼라가) 참전한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매우 큰 실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 너머 레바논 남부에서 포격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향해 “그들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 역시 “우리는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약 70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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