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대로 하락…中 경제지표 부진 영향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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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요 감소에 따른 원유 공급과잉 우려에 가격 떨어져
7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WTI 하락률은 지난달 4일 이후 최대폭으로, 같은날 종가는 7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AP=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 AP=연합뉴스

뉴욕유가가 4%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세를 보이며 연말 원유가 공급과잉 상태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7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21일 이후 최저치다. 같은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57달러(4.2%) 떨어진 81.61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 지역으로 확산되며 석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장중 한 때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연말 원유 수요량은 감소하고 공급량이 과잉 상태를 마주할 것이란 우려에 결국 하락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중국 수출은 지난 8월 8.8%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도 6.2% 줄었다. 10월 수출도 시장 예상치보다 3.3% 줄어들며 부진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국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0% 확대했다. 전월(6.2% 감소)과 비교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2% 증가했지만, 이는 유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중추절·국경절 등의 황금 연휴에 늘어난 수요인 데다 신규 수입 쿼터(할당량)를 채우기 위한 정유사들의 구매가 증가하면서 원유 수입액이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톤 엑스의 알렉스 호데즈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산품의 소비가 계속 부진하다”라며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몇 달간 원유 수입을 줄이고, 정제품 수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돼 (이 점이) 유가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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