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의혹’ 남현희, 전청조와 대질하나…“국위선양 위해 인생 다 바쳐”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1.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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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속 2차 출석…SNS에 “숨쉬는 것 조차 거짓, 죽어야 끝나나”
전창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청조씨의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두번째 소환됐다.

8일 오전 9시50분경 남씨는 두번째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두했다. 지난 6일 전씨와 사기를 공모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이날 남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입장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는지’, ‘전청조씨와 대질하면 어떤 얘기를 할 예정인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남씨는 전씨와의 사기 공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남씨는 지난 7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의 공범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남씨는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제게는 숨쉬는 것조차 거짓이었다”며 “알고 지낸 기간동안 밤마다 새벽에 깨어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전청조의 목을 호흡할 수 있게 들어주고 과호흡이면 검정색 봉지를 가져와 호흡이 돌아오길 돕고 그것도 안되면 경호원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TV인터뷰에서 전청조가 ‘남현희가 본인의 명품 옷이며, 노트북까지 다 가져갔습니다’라고 했는데 전청조가 본인 물건을 보내놓고 쇼를 했다”며 “저를 공범이라 몰기 위해 본인 짐을 저희 집으로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은 자극적인 것 만을 원하는 건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랬냐? 저랬냐?’ 추궁하기 바빴고, 문자로 ‘오늘 전청조 인터뷰했다. 8시까지 남현희 입장표명 안 하면 전청조 이야기만 방송에 내보내겠다’라는 통보를 하더라”라며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치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요즘 정말 너무 힘들다. 공범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며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 내가 사라지면 저희 가족들 잘 챙겨줄 수 있냐”라고 괴로운 감정을 드러냈다.

남씨는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인생 다 바쳐 살아왔다”며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도 토로했다.

경찰은 전씨 관련 사기 고소 12건 중 1건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남씨를 1차 소환조사한 지난 6일 경찰은 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남씨가 해외 출국이 잦고, 사기 공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사회적 파장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남씨와 전씨를 대질신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은 20명으로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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