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좀비마약’ 펜타닐 노출된 생후 19개월 아기 사망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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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지역인 시날로아주,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집단 주무대
‘마약사탕’ 복용 여부 등 조사…美 어린이집서도 유사 사례
쿨리아칸 국제공항 화물에서 적발된 마약류 ⓒ연합뉴스
쿨리아칸 국제공항 화물에서 적발된 마약류 ⓒ멕시코 국가방위대 소셜미디어=연합뉴스

멕시코 시날로아주에서 강력 마약류인 ‘펜타닐’에 노출된 한 살배기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에서 생후 19개월 된 아이가 폐출혈 증상으로 응급 치료를 받던 중 지난 주말 숨졌다고 시날로아 보건부와 국가방위대가 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숨진 유아는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계열인 펜타닐 성분에 노출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다만, 구체적인 노출 방법은 설명하지 않았다. 

루벤 로차 시날로아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어린이를 제외하고 올해 총 3명의 어린이가 펜타닐과 관련해 치료받았다”며 “다른 3명은 사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차 주지사는 아이들이 펜타닐 중독자 또는 알약 형태의 펜타닐 제조근로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에 대해 가늠했다. 펜타닐 분말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탕처럼 만든 펜타닐 마약을 어린이들이 모르고 먹었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고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이 전했다.

다만 여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인 로차 시날로아 주지사는 “시날로아에는 펜타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른바 ‘실험실’은 없다”고 알렸다.

이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견해와도 같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날로아주를 ‘근면한 사람들의 고향’이라고 언급하며, 이 지역의 색안경을 벗기고자 노력한 바 있다. 시날로아주는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집단으로 손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의 주로 활동하는 곳이다.

멕시코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뉴욕 어린이집에서도 한 살배기가 약물 과다복용 증세로 사망한 바 있다. 이 어린이 역시 오피오이드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해당 어린이집 안에서는 펜타닐 뭉치가 적발됐다.

한편 멕시코 국가방위대는 전날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국제공항에서 수천 개의 펜타닐 알약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알약들은 치와와주로 배송될 예정이던 화물(스피커) 상자 속에 감춰져 있었다고 방위대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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