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 37년간 연평균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가장 고점이었던 시기는 작년 7월이었다.
8일 부동산인포가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자료(지난 10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7년 중 25년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19.3%), 2002년(30.7%), 2003년(10.1%), 2006년(24.1%)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최근 호황기인 2020년(13.0%)과 2021년(16.4%)에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7년간 서울의 집값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경우는 10번에 불과했다. 특히 외환위기였던 1998년(-14.6%)을 제외하면 모두 집값 하락 폭이 5% 미만이었다. 작년에도 2.9% 떨어졌지만, 올해 9월(0.2%)부터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1986년 1월에 서울 아파트를 매수해 보유 중이라면 가격은 그새 약 6.1배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국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4.6배)을 웃도는 실적이다. 2016년 1월에 매수했다면 당시보다 자산은 약 1.5배 불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은 대규모 공급이 제한되지만,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지방에서도 투자자들이 몰려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약 시장에서도 서울 쏠림 현상이 더두러졌다. 지난 1∼10월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6.4대 1로, 전국 평균(12.0대 1)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최근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고분양가 등의 이유로 미분양됐던 물량의 계약이 완료되고, 분양 중인 단지의 계약률도 상승세라고 부동산인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