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호남 3대 도시’였던 익산시…인구 30만명 회복할지 주목
  • 신명철 호남본부 기자 (sisa618@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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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심리적 저항선 30만명선 붕괴…‘호남 5대 도시’로 전락
현재 추세 지속되면 금년 내 27만 명선 붕괴도 확실시
대단위 아파트입주·도시재생사업…인구증가 반등 ‘청신호’

전북 익산시의 인구가 30만명대로 다시 올라설 지 주목된다. 지난 9월말 현재 익산시 인구는 27만 758명이다. 호남 전체에서는 광주시, 전주시, 순천시, 여수시에 이어 5번째다. 전북에선 전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하지만 한때 ‘호남 3대 도시’ 위상을 지켜온 익산시는 2018년 1월 시민들의 심리적인 저항선인 인구 30만명선이 붕괴됐고, 2020년 11월말에는 순천시에 추월당한데 이어 현재는 여수시에도 밀려 ‘호남 5대 도시’로 전락한 상태다.

문제는 전국의 많은 도시들처럼 특별한 호재가 없어 쇠퇴해가는 추세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27만명 선도 위태위태한 상태다. 익산시 인구 감소세는 저출산 영향과 타지역 유출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의 경우 한달동안 전입인구는 1736명에 그친 반면 전출인구는 이보다 298명이 많은 2034명에 달한데다 사망자는 210명인데 출생자는 80명에 그쳐 자연적 감소인구도 130명에 이르러 전체적인 인구 감소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전북 익산시의 인구가 30만 명대로 다시 올라설 지 관심사다. 익산시 전경 ⓒ익산시
전북 익산시의 인구가 30만 명대로 다시 올라설 지 관심사다. 익산시 전경 ⓒ익산시

익산에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면서 전체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현상이 지난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또 익산시에서의 가장 큰 인구유출 원인은 직업 때문이고, 경기도로의 전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매달 329명꼴 감소하는 추세라면 연내에 27만명선이 붕괴될 소지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감소 추세에 반등의 기미가 보여 주목된다.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대단지 공동주택 공급과 입주와 함께 익산시가 도시재생사업 등 다양한 정주여건 개선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또 식품클러스터 기업 유치와 함께 산업단지 확장, 만경강 수변도시 개발, 전북 지역 제2혁신도시 유치를 추진 중이다.

우선 대단위 공동주택 공급과 입주는 인구 증가의 청신호로 꼽힌다. 전주 에코시티와 효천지구, 완주 삼봉지구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 시기마다 인구 증가가 활발히 이뤄졌던 점에 미뤄 볼 때, 익산시 역시 대단지 아파트 공급으로 인한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익산 푸르지오 더퍼스트(674세대)가 첫 입주를 시작한 이후 인구 감소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지에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말까지 한 달여 간 428명(236세대)이 입주했다. 특히 이중 익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전입한 인구는 16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힐스테이트 익산(454세대) △제일 풍경채 센트럴파크(1566세대) △자이 그랜드파크(1431세대) △안단테 익산평화(1382세대) 등 대단지 입주가 가까운 시일 내 예정돼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시내 곳곳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관심사다. 도심의 변화는 유동 인구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동 원도심은 총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뉴딜 거점 시설 1호인 청년시청과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 음식식품교육문화원(계화림, 청년공유주방), 중매서 커뮤니티센터, 글로벌문화관 등이 조성돼 전국적 본 따르기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는 또 일자리 마련을 위해 청년 창업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제3산업단지 확장, 제5산업단지 신규 개발로 기업 유치에도 총력을 다하고,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은 2011~2019년 신축 아파트가 3700세대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실수요자 대상 주택 공급 여건이 열악했다”며 “오는 2025년까지 1만여 세대가 준공을 완료하고 입주를 시작하면 인구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해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16년 4월 재선거를 통해 취임 이후 6년간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며 혁신과 대도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 4년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익산형 행정’으로 지역의 미래를 완성하겠다”며 “민선 8기가 끝나는 2026년 말에는 인구 30만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 밝힌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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