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이로 인해 올해와 내년 한전 매출 규모가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보다 더 적극적인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 업계는 9일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이번 산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함에 따라 매출액이 기존 전망치보다 올해 약 4000억원, 내년 약 2조8000억원의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전날 한전은 대기업 등의 대용량 고객용인 산업용(을) 전기 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이 앞서 관측한 한전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평균(연결 기준)은 매출 86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6155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매출 92조2285억원, 영업이익은 3조70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치는 한전의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지난달 밝힌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요금 인상 폭인 ㎾h당 25.9원에는 미치지 못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며 "향후 추가 요금 인상과 더불어 (예측할 수 있는) 전기 요금 체계에 대한 신뢰성 확보도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우호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과 내년(실적)에 온기로 반영되면서 매출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이 평균 전기 요금을 ㎾h당 5.0원 인상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한전채 발행 한도 및 3분기 중 상승했던 유가를 감안하면 한국전력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2022년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 시간 또는 적극적인 요금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