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우노조 파업 4개월 만에 합의…손실 ‘8조원’ 추산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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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 간의 파업 끝내고 제작 현장 복귀 선언…최저임금 인상
할리우드 배우 노조 파업 시위 ⓒAF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노조 파업 시위 ⓒAF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들이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돌입한 파업이 약 4개월 만에 종료됐다고 할리우드리포터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현지 매체들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오늘 오후 118일간의 파업을 끝내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며 “파업은 9일 오전 0시1분에 공식적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노사가 합의한 잠정 계약안은 아직 비공개이나, 배우들의 최저임금 인상과 스트리밍 플랫폼의 재상영 분배금을 증액하며 건강·연금보험에 대한 기여금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우들이 요구한 인공지능(AI) 활용에 관한 새로운 규칙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합의안은 노조 이사회와 조합원의 비준을 통과해야 한다.

배우 노조는 지난 7월14일부터 넷플릭스·디즈니·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AMPTP에 대항해 파업에 돌입했다.

배우들이 이미 5월부터 파업에 들어간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에 합세하면서 할리우드는 1960년 이후 63년 만에 배우·작가 동반 파업이라는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배우들은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작품을 시청할 때마다 작가·배우들에게 지급되는 로열티인 재상영 분배금을 똑바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또한 배우들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AI 생성 이미지에 허락 없이 이용될 것을 걱정하면서 이를 막을 대비책 마련도 요구했다. 게다가 의료·연금보험 강화와 합리적이지 않은 오디션 관행에 대한 개선 등도 요청했다.

이후 작가 노조가 긴 협상 끝에 지난 9월 말 AMPTP와 합의에 도달해 파업을 종료했지만, 배우 노조는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과 AI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파업 100일이 지나가면서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증가하고 AMPTP 소속 대기업들 역시 손실 확대에 따른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주부터 양측 모두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 타협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배우들의 파업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과 제작 일정이 줄지어 연기되는 등 경제적인 타격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제 연구 기관인 밀컨연구소는 이번 파업이 캘리포니아에만 60억 달러(약 7조8504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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