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측 “전청조, 조사 도중 15분 간 경찰 몰래 태블릿PC 사용”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1.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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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 측 “구속 목적과 의미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
전씨 측 “이메일이나 카톡 사용할 일 없어…필담한 것 제출”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지난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지난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대질조사 과정에서 전씨가 경찰 몰래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구속 중인 전씨가 대질조사 과정에서 경찰 몰래 조사실 안에서 변호인의 태블릿PC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조사 막바지에 조서 열람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전씨가 변호인으로부터 변호인 소유의 태블릿PC를 받아 약 15분 간 사용했다”며 “남씨 측 변호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사용을 멈추고 태블릿PC를 변호인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 측 변호인이 내용 확인을 거부해 전씨가 어떤 목적으로 태블릿PC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이는 피의자를 구속한 목적과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로 정식으로 문제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씨는 이메일, 카카오톡을 통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수익을 어떻게 빼돌릴 것인지 모의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한 인물들에게 자신과 입을 맞춰서 누군가에게 죄를 덮어 씌우기 위한 일을 벌였을 수 있다”고도 의심했다.

아울러 “전씨는 그동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위를 벌여왔고 지금도 이어왔다”며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마저 속이고 몰래 태블릿PC를 이용했다. 전씨가 이를 이용해 어떤 일을 벌였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씨 측 변호인은 “이메일이나 카톡을 사용한 일이 전혀 없었다”며 “어제 조사가 너무 늦게까지 이어져 별도로 접견할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접견 시간이 별도로 없어서 남씨가 옆에 있는 자리에서 의견을 묻기 위해 메모 앱에다가 질문을 써놓고 전씨가 거기에 답변을 써달라고 했다”며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필담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고 메모는 그대로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범죄 증거 은닉을 돕거나 빼돌리는 시도를 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은 변호인들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보고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날 남씨는 건강악화로 인해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지 않았다. 남씨 측은 “오늘 조사는 건강상 무리고, 전씨가 내일 경찰과 함께 구치소로 찾아가는 형태로 대질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이 접수한 전씨 관련 사기 혐의 고소·고발은 11건, 진정은 1건이다. 피해자는 20명, 피해규모는 약 26억원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오는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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