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등판’ 째깍째깍…‘보수의 심장’서 정치적 발언 쏟아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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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소 깊이 존경…총선은 국민 삶에 중요”
시민 촬영 요청 쇄도에 서울행 기차 놓치기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방문 중 시민들의 요청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방문 중 시민들의 요청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흐름이다. 여권을 중심으로 ‘정치인 한동훈’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대구를 찾은 한 장관의 행보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대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다수의 여권 정치인이 출마 선언 등 정치적 행보를 시작할 때 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 장관이 사실상 정치 무대에 데뷔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전날 한 장관은 대구에 설치 예정인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센터’ 상황 점검차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스마일센터를 찾았다. 오래 전부터 예정된 행사였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큰 장소에 한 장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큰 관심이 쏠렸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대구 시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정치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 장관은 “평소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서 이긴 분들이며 전쟁 폐허 이후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해 다른 나라와의 산업화 경쟁에서도 이긴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범죄 피해자를 잘 보호하고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정책 및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게 국민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야권을 향한 날선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 장관은 ‘김건희 여사 가족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이정화 검사에 대한 탄핵을 검토했던 민주당을 향해 “우선 탄핵에 대해서 민주당 자체 내에서 말 좀 맞춰야 할 것 같다.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이정화 검사를 아느냐”며 “탄핵이, 국민이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여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 수십 명이 한 장관에게 꽃다발을 들고 사인과 사진 요청을 해오기도 했다. 한 장관은 당초 당일 오후 7시에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탈 예정이었으나, 시민들과 사진 촬영이 3시간가량 이어지면서 서울행 일정을 미뤘다는 후문이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 내에선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친윤‧중진‧지도부의 험지 출마’ 압박이 이어지면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한 장관의 등판을 전제로,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 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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