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영입 무산됐는데 “최대 승자는 MS” 소리 나오는 이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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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복귀 후 새 이사회 구성 나선 오픈AI
‘최대 주주’ MS도 합류 가능성…실력 행사 나설 듯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해임 닷새 만에 복직을 결정했다. ⓒ 시사저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해임 닷새 만에 복직을 결정했다. ⓒ 시사저널

창업자를 해고해 ‘쿠데타’로 불렸던 오픈AI의 내홍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복귀로 막을 내렸다. 올트먼을 영입하려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로선 사업 구상에 차질이 생겼지만, 오픈AI의 최대주주로서 향후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23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는 올트먼 CEO의 복귀와 함께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 나섰다. 올트먼 해임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개발자를 비롯해 기존 이사 3명이 이사회를 떠났고,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이 합류했다.

특히 오픈AI의 최대 주주로 이번 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MS도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MS가 이사회 참여 방안을 놓고 다른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전 포인트는 새 이사회 구성을 계기로 오픈AI의 지배구조가 개선될지 여부다. 당초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오픈AI는 지난 2018년 영리 기업으로 전환했지만, 주요 의사결정은 비영리 이사회가 내려왔다. 이 때문에 MS는 오픈AI 지분 49%를 가진 최대 주주임에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향후 MS는 오픈AI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MS는 올트먼 CEO의 해임부터 복귀까지 일련의 과정 속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러낸 회사다. MS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전격 해임된 올트먼을 사흘 만에 자사 AI 팀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고, 오픈AI 임직원에게도 ‘동일 임금’을 약속하며 적극 영입에 나선 바 있다.

결과적으로 올트먼 CEO가 복귀를 선택하면서 MS로선 그를 놓치게 됐지만, 양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졌다는 평가다. 올트먼 CEO는 복귀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MS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앞으로 강력한 협력관계를 통해 차세대 AI의 가치를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MS 주가는 이날 1.28% 오른 377.8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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