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또 발언 논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7 07: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원 행사서 “준석이 버르장머리 없지만 끌어안아야”
이준석 “패드립이 혁신?” 성일종 “맥락 봐 달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다”며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다소 여과되지 않은 발언들로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켜 온 인 위원장이 이번엔 이 전 대표의 부모까지 언급하며 공격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충남 태안군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한국의 예의 문화를 거론하며 부모로부터 여러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도덕성을 배운다는 장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서산·태안 당협위원장인 성일종 의원과 당원들이 참석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찾았을 당시 이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미스터 린튼(Mr. Linton)’으로 부르는 등 영어로 응대한 데 대해 서운함을 표하며 이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그는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를 향해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이라며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인 위원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이 전 대표는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농담)이 혁신이냐”고 반격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성일종 의원은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장·단점을 얘기하면서 가정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한 것이 전체 맥락이었다”며 “이 전 대표 비판이 주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간 인 위원장은 임명 후 다소 가벼운 발언들로 당 안팎에 잡음을 빚어왔다. 혁신위 출범 직후인 지난달 23일 그는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말한 후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농담도 못 하냐”고 반박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화를 매일 하는 엄청 친한 사이”라고 발언한 후 ‘김한길 배후설’ 등이 제기되자 이내 “잘못된 보도”라고 입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에 ‘쓴 소리’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 “그건 월권”이라며 거부하거나, 최근 “대통령은 나라님”이라고 발언해 당내서도 “혁신 아닌 간신”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