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종로 출마…한동훈 나오면 아름다운 경쟁할 것”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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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대 총선 내리 野 우세…“수도권 승리 제1조건은 종로 사수”
“현역 최재형에 양해 구해…한동훈, 지역구에 매이지 말았으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했던 ‘부산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4선 국회의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고,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부산 3선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은 영남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항상 수도권 민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종로에서 패배하면서부터 우리 당의 수도권 의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회 과반 의석수도 급격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종로는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내리 세 번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왔다.

하 의원은 이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역시 지지세가 약한 부산·경남에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성과를 만들었다. 국민의힘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수도권 승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그 진정성이 국민 마음에 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해 3월 보궐선거로 들어와 현재 종로 현역인 같은 당 최재형 의원과 상의했냐는 질문에 “제가 매우 존경하는 분이라 저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직접 찾아뵙고 식사하면서 그동안 고민을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도 당신이 어떻게 막으시겠냐, 양해하겠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는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네거티브 없는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당 지도부와 관련해서도 “출마를 양해했다. 그곳에서 한번 뛰어보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종로 등판설에 대해선 “한 장관과 경선이 이뤄진다면 아름다운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 당은 전국 선거를 도울 만한 간판이 되는 사람이 없다”며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면 전국 지지를 높이고 다양한 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없다.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총선에서 전국구를 챙길 수 있는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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