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지도부, 혁신위에 적극 힘 실어야”…김기현 최고위 흔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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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혜택 받은 분들, 희생 결단 바람직”
與 일각 “김기현 지도부 존폐, 최고위원들 사퇴 여부 주시해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9일 지도부 불출마·험지 출마 등을 권고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과 관련해 “지도부에서 더 적극적으로 혁신안을 수용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친(親)윤석열계 성향의 최고위원이 김기현 대표의 희생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윤심이 비대위 전환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2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혁신안이 당헌·당규상 공천관리위(공관위)로 안건을 넘기더라도 지도부가 힘을 팍팍 실어 넘겼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의 험지 출마가 최선의 선택지냐’는 질문에 “총선 승리를 위해 지금 녹록치 않은 상황이고 국민들이 희생과 결단을 바란다면 당으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은 분들, 힘 있는 분들의 그런 결정은 바람직하다” 답했다.

그러면서도 “시점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연말부터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움직임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정치 후배로서 우리 당의 정치 선배들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대의명분을 위한 결정을 해주실 거라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과 기대를 만들어 낸 것 자체로도 혁신위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기현 지도부 유지와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으면서, 지도부 희생을 요구하는 혁신위와 김기현 대표 사이 알력 싸움도 격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 일각에선 ‘최고위원들의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친윤 성향의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에게 결단을 압박하거나 나아가 최고위원직 사퇴까지 감행할 경우, 이는 윤심이 비대위 전환으로 향했다는 방증이란 것이다. 반대로 최고위원들이 ‘버티기’에 나서며 김기현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경우, 윤심이 김 대표 체제로 총선을 끌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김 대표를 향한 장 최고위원의 발언엔 더욱 무게가 실린다.

지도부 체제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김 대표는 지난 23일 김재원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으로 남아 있던 최고위원 자리에 측근 김석기 의원을 선출하며 체제를 공고화했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데, 김석기 신임 최고위원이 합류하면서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 위기론 속 비대위로 전환해야 한다는 윤심의 강한 결단이 나타날 경우, 김기현 체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이준석 전 대표를 대신한 권성동 당 대표 대행 체제에서 배현진·조수진 등 최고위원이 줄사퇴를 하며 빠르게 비대위로 전환한 바 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28일 시사저널에 “지금 김기현 대표와 최고 위원들이 뭉쳐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모래알 같은 조직”이라며 “총선을 앞두고선 누구든 공천 등 이해관계가 따르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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