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압박 높이는 이낙연 “법원 다니면서 총선 치르겠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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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의원들 이상하게 침묵해”
“개딸, 끔찍할 만큼 폭력적…이재명이 제명 등 조치 나섰어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평화학세미나에서 강연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평화학세미나에서 강연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당의 구성원들 사이 이상한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며 “(당 대표가)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라는 얘긴 당연히 말함직하다”고 현재 민주당 분위기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의 구성원들이 소수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내부의 다양성이라든가 민주주의라는 나름의 면역체계를 갖고 있었다. 그런 것이 있어 여러 문제가 있어도 걸러지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그 면역체계가 무너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의) 이상한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며 “당의 구성원들이 당연히 소수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그런 얘기가 나오지를 않잖나. 그것이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라고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공천 문제라든가 또는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 그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에 대해 “조금만 그들 입맛에 안 맞는 얘기를 하면 지역구 사무실에 와서까지 행패를 부린다거나 (하지 않나)”라며 “행태와 방식이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이다. 끔찍할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를 보면 ‘제발 민주당 폭력적 문화 좀 없애 주세요’ 그 얘기를 제일 많이 한다”고도 덧붙였다.

‘왜 이런 문화를 없애지 못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엔 “(당내) 그게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근절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폭력적 용어는 당원게시판에만이라도 금지한다거나, 지나치게 한 분들을 제명한다거나 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많이 자제됐을 텐데 그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한다”면서도 “그런 방법까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를 시사한 것에 대해선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국민들이 더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준연동형 비례제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독대한 것과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는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분을 안 지가 한 42년쯤 됐고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제3지대 등을 도모할 수 있나’라는 물음엔 “그런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다”면서도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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